참 맛있는 공기밥 맛  
새씩들이 너도나도 봄내음을 맡으려고 내기를 하는 진안의 어느 산골 !
정말 오랫만에 나의 몸과 마음을  위한 시간을 내기로 결심하였다.
참 많이도 쫒기고 ,참 많이도 쥐고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살아온 나에게 집을 떠나 짧지만 4일을 지낸다는것은 흥분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

좀더 효과적인 단식을 위해선 아침을 먹지 말고 입교하라는 공지문에 그렇게 하고  진안으로 향했다,
보통 길을 나서면 길에서 먹는 먹거리들이 그 여행의 기쁨을 한층 더해 주는데 오늘은 휴게소를 소가 닭보듯 지나가려니 영 섭섭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더라..
먹는것들이 보이면 얼른 다른 이야기로 돌리며 출출함을 삭혀야 했다,

세상에 먹을 것이 없었다면 무슨 낙으로 사냐 !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  라는 말들이 나의 반 좌우명인것 처럼 먹는것 좋아하는 내가 과연 4박5일의 단식을 견디어 낼까 하는 의구심 ! 호기심 ! 걱정! ....뭐 이런 것들로 내 머리는 잠시 복잡해 진다,

한편으로는 " 남들도 다 하는데 나라고 못할소냐.." 라는 굳센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다른 이들도 속속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있었다.
저 사람들도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괜한 걱정도 들고 있을때 모두 모이라는 소리가 시골 학교 종소리와 함께 들렸다.

큰 상위에 오곡죽 반그릇 , 김치 , 야채 된장국, 매실장아찌, 가 간결히 놓여 있다.
꼭 절에 가서 먹는 그런 느낌이다.
이제부터 이 음식을 드신후 단식에 들어간다시며 맛있게 감사하며 먹어보라 하신다.
첨엔 이것도 먹지 말까 하고 생각을 하였는데 김치가 제법 맛갈나게 보여 한두점 먹다보니 내 몫을 모두 먹게 되었다..
인공 감미료의 맛이 전혀 없는 김치의 상큼한 맛으로 나의 단식 첫 날의 계획은 좀 망가진듯 보였다.

세끼니를 챙기질 않으니 도통 할 일이 없다.
하루종일 강의를 듣고 관장과 풍욕을 하였다.
배가고파 늘어지는 사람들에게 제일 좋은것은 정신단련이라 생각하신 원장님은 한시도 우리를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추켜세워주신다..

뱃속에서 밥달라고 난리가 났다.

저녁 10시가 되서야 숙소로 들어오고 창문을 열어 풍욕을 했다.
서로 히히덕 거린다..." 야 이게 뭔짓이냐...낄낄낄 깔깔깔 "
북한사람들이 보면 저것들은 돈주고 밥을 굶고 그러니 참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할것이다.

하지만 온 몸으로 부딛쳐 들어오는 밤 공기는  그 동안 막혀 있던 나의 몸과 마음을 풀어주었다.
문득 그냥 벌거숭이로  뛰어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했으니까.

다음날 아침 5시 다시 풍욕을 했다.
떠지지 않는 눈을 비벼가며 반 감은채로  그래도 열심히 따라했다.
이른 새벽의 공기또한 정말 달았다.

그 다음엔 전주의 목욕탕에 가서 냉온욕을 한다고 했다
예전부터 그 장점에 대해 익히 들어알고 있었지만 선뜻 찬물에 들어가는 것은 고문을 당하는것 같은 생각에 실천을 한적이 한번도 없었다.
정말 찬물은 참 싫다.
그러나 우리몸이 냉기 온기에 어떻게 반응하냐는 것에 대해 배우고 나니 호기심도 제법 생겼다.
7온 8냉 !
찬물에 들어가라신다..
에궁!!
잠시 머뭇거리며 찬물을 조금씩 발에 뿌리다가 두눈 딱 감고 풍덩 들어가 버렸다..
'애도 낳았는데 뭐 그것 보단 낫겠지'...하면서 말이다..

내 몸이 이렇구나 !
정말 훌륭한 몸이구나!
잘 간수해 주지 못해 참말로 미안하구나!
이제부턴 잘 챙겨주마!

졸리던 눈이 번쩍 떠지고 안개처럼  뿌연 안개속의 나의 정체가   벌떡 일어났다.
정신도 아주 맑아젔다.
몸도 가볍다.

3일째가 되는날! 먹거리가 생각나면 빨리 집에 가고 싶어지면서 허기가져서
방바닥에 난 황토구멍이 빵 같이 보이기까지 한다.
밖에 나가 새봄의 맛난 공기밥만 실컷 들이켰다.
향기롭고 달다~~얌얌 ! 쩝쩝!

보식을 잘 해야한다고 하니 아직 갈길은 아직 멀어만 보인다.

하지만 점점 더 명료해 지는 나의 몸 구석구석과
넓어진 생각과  그 모두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