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양평에서 아가맞이가 있었답니다..
전화로 들려오는 소리 아빠의 목소리는 흥분 반 ~~ 걱정 반~~
혼자 가기 힘들어 애꿎은 남평이 동행을 했었지요..
소리네 집에 당도하니 어미는 초죽음 모습이고 아빠는 절 보고 참 반가워 하셨답니다..

그런데 진찰을 결과는 참 참담했지요..
1센티 자궁경부 개대 !
멀어도 아직 까맣게 먼 아가맞이 시간이였습니다..

남편에게 쿠사리를 줘 가며 달려온 것이 기가 막힙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

골반이 넉넉지 않은 어미는 허리 진통이 조금오는것을 못견뎌 하고 계셨지요.
그러면서 저보고 가지 말라시네요.
이층 방에서 자라고 소리 아빠는 청소를 하고 난리십니다.

그냥 근처 24시간 사우나 신세를 지기로 하고 소리네를 나왔답니다.

담날아침  !
아직도 자궁문은 야속하기만 합니다.
2 센티예요.

그냥 돌아왔습니다.
가정분만하기가 애매합니다.

그러기를 2일후 !
그냥 조산원으로 오시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소리는 양평의 집이 아닌 조산원에서 세상 맞이를 하게 되었지요..

지난 몇 달전 ..
소리어미의 둘째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번엔 기필코 가정분만을 꼭 하겠다 하십니다.
전 지난번 기억으로 잠시 고민을 하였답니다..
그리고는 "아주 늦게 가리라.." 마음 먹었답니다.

예정일이 이틀지나 새벽에 전화가 옵니다.
배가 살살 아프시다네요.
그래서 좀더 견디시라 했습니다.
한 시간후 또 전화가 옵니다.
5분 간격 좀 넘는다 합니다.

소리의 출산을 옆에서 지켜본 아빠는 아주 구체적으로 말씀을 잘 하십니다.
친정 어머니를 불렀더니 좀 더 아파하는것 같다며 아직 더 있어도 될것같다 하십니다..ㅎㅎ
나중에 알고 보니 저렇게 아파선 아가가 나오지 않는다고 친정 어머니께 말씀을 하셨다네요..

담엔 양수가 터졌답니다.
그래서 준비를 하였지요..
30분 후에 전화가 옵니다.
산모가 응가?를 한답니다.

제가 가기전에 아가맞이를 할 것 같으니 병원으로 가시겠냐고 여쭈었습니다 .
어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신다네요..

달렸습니다.
외곽순환도로로~~고속도로로~~국도로~~

양수리 쯤 왔을때 아가의 머리가 만출되려 한다고 전화를 하십니다..
" 어어 ...아가 머리가 나왔어요.."  -소리아빠-
저는 아빠를 진정시키면서 머리를 살짝 잡아당겨 보시라 일렀습니다.
" 아직 아니예요...아가의 머리가 아직 돌지 않았거든요.."
--소리아빠--
아빠의 말씀은 즉 외회전이 아직 안되었단 말씀입니다.

드디어 아가를 함께 낳아본 경험으로 어리가 나온 후 외회전이 되야 아가가 나온다는걸 아시는 모양이네요..
ㅋㅋ 흐뭇1!

  " 아 !  네 !
    그럼 조금 기다리세요..좀 있으면 아가가 고개를 옆으로 돌릴겝니다."
"  아가 머리가 옆으로 돌아갔어요..!"--소리아빠__

"  그럼 다시 살짝 아가 머리를 살짝 당겨보세요.""--김옥진__

"  아 ! 그럼 안되요  회음부 열상 입잖아요!!"--소리아빠--

"  그래요 맞아요..그럼 아가 스스로 나오게 기다려 주실 수 있지요?'-김옥진 --

" 네! "
" 아가어께가 나와요.. 엉덩이까지 나왔어요..
아직 발은 안나왔는데~~
'아 !!  다 나왔어요...가슴에 올려 놓을께요.."  --소리아빠--

잠시 후 아가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8시 반이예요..아가 머리 만출시간이 ..

아비의 손을 빌어 세상에 나온 아가가 어미의 가슴위에 올려지는 것을 상상하며 20킬로 남은 거리를 열심히 달려 갔습니다.

집에 당도하니 아가는 어미의 가슴에서 고른 숨을 쉬고 있고 아직 태반의 만출은 되지 않은 상태로 행복해 하는 어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작은 열상을 봉합합니다.
태반도 깨끗이 나오구요.

어지러진 주위를 치운 후 아가가 젖을 물었어요..
소리를 낳았을때 처럼 또 둘째도 아빠 가슴에 올려보고 싶다 하십니다..
첫 아가 소리도 엄마의 가슴에 한동안 있다가 아빠의 사랑 가득한 가슴에도 한시간 넘도록 있어 봤었거든요..

친정어머니가 끓여 놓으신 미역국을 드셨습니다..
힘든 첫 아기때 먹었던 미역국이 더 맛있었다고 저를 기분좋게 하시네요..

8시간 후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아가의 목욕물의 온도를 제법 근사하게 잘 맞추어 아빠는 첫 목욕준비를 하셨습니다..


정말 기분좋았습니다.
즐거운 웃음이 절로 나네요..

그래서  그래서 저는 ~~~
내 자식의 탄생을 두려워 하지 않고 의연하게 아가맞이를 도우신  솔이 아빠를   산파 남편 1호로 임명을 하였습니다. ㅎㅎ
어께도 두드려 드렸지요..

우리네 아비들이 우리들을 그렇게 만났듯이
아가맞이는 "자연 "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온 세상 아가들이 아주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맞이를 하게 될것 같지 않으세요.?

아빠 산파 2호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