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의  정환욱 선생님의 소개로 알게된 미토모리에..
큰 아이는 일본서 36주에 조산으로 낳아서 인큐베이터에 3일간 입원을 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둘째는 시간이 지나도 돌아가질 않아요..
외회전술을 원합니다.

노르웨이인인 아빠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얼굴에 그렇게 씌여져 있어요..

기다리는 동안 이예기 저예기 합니다.
만약 이번에 외회전술을 실패하면 어찌 할거냐 물었더니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합니다
수술은 정말 싫다고 하면서도요,.

한번 그냥 낳아보시라 일렀습니다.
걱정이던 노르웨이 아빠는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건강한 아가를 잘 낳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미리 겁먹고 마구 수술을 하는것 또한 고려해 봐야 하지 않겠냐구요..

아가를 부르며 외회전술을 해야 하는데 아기의 별칭이 없답니다.
제가 똘똘이라 지어주었지요,
키가 큰지 외회전술은 실패를 하였습니다,
어찌 하였던지 결정은 두 분이 하는것이니 안쓰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서너 시간후 둔위 출산을 하시겠다고 결정을 하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새벽 양수가 터졌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 아이니만큼 둔위 출산에 참가할 모든 분들이 아침 일찍 서울의 한 대학병원 분만실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내진을 원치 않아 어느정도 자궁개대가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5분정도의 간격으로 자궁수축이 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번 만나뵈었다고 반갑게 저를 맞이해 주시더라구요..

오늘 만나야 할 예약자 분들에게 모두 전화를 하고 똘똘이의 탄생을 기다렸지요.

점심때쯤 춧 진찰을 하였습니다,
두 발가락이 꼬물거립니다.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있어요.그래서 생각했던것 보다 진행이 되질 않나 봅니다.

4센티 열려있습니다.

점심이 지나자 어미가 배가 고프다 합니다.
연상 배에서 꼬로록 소리가 나구요.

식사를 하게 하자고 건의를 했습니다.
고민이 됩니다.
왜냐구요?
윗 선에서 혹 모를 수술을 위해 위를 비워두라고 했답니다. 먹이지 말라구요..ㅠㅠ

그러나 저렇게 진통도 시원찮고 시간은 지나고 하면 산모가 지레 지처 출산하기가 힘들어질 것이 뻔해 보였습니다.
드디어 결정을 하였지요
밖에 나가 걷기도 하고 식사도 하고 오시라구요..

우리나라 산모일 경우엔 생각할 수도 없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옳은 일인데 왜 우리나라 산모에겐 이런 상황을 허락하지 않을까요/

두어시간 뒤에 들어왔습니다.
훨씬 활기찬 모습으로 공을 이용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운이 넘친다고 즐거워합니다.

저녁이 다 되어도 진통은 오히려 점점 더 없어져서 10분에 한번 밖에 아프질 않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즐거운 맘으로 기다리자고 했습니다.

많이 걱정스러워하던 아빠도 이젠 저희를 믿어주는 눈치가 보입니다.

날이 어두워집니다.
모두들 조금씩 지쳐갑니다.

아홉시가 되자 제법 진통이 세어졌습니다.
호흡으로 진통을 잘도 견딥니다.
4분 3분 간격의 진통이예요..
드뎌 똘똘이가 나오려나 봅니다.
아빠는 큰아이를 재워놓고선 당황스러워하십니다.
큰아이 출산때는 먼 나라에 계셨기 때문에 출산 3일 후에나 아이를 보실 수있었다고 했어요..
이번이 출산을 함께하는 첫 경험이라 그런가 봅니다.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든답니다.
출산 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종합병원의 분만셑은 참으로 거창합니다.

자궁문은 다 열렸고 아가의 엇갈린 두 무릎이 만져집니다.
진통간간이 힘을 주어 아가의 다리 만출을 도왔습니다.

오른쪽 다리가 나오고 다음에 왼쪽 다리가 나옵니다.
눌려져 있어서 파랗습니다.

아가의 선진부가 머리일경우에도 머리가 부어오르듯이 아가들이 나오는 선진부들은 이렇게 항상 고생을 합니다.

배가 나오고 탯줄을 만질 수 있게 됩니다.
태맥이 좀 불규칙합니다.
어딘가 눌려져 있나봐요.

다시 살짝 아가를 밀어넣었습니다.
금새 심장 박동수는 제 자리로 돌아옵니다.
신비하고 경외스러운 생명의 힘입니다.

기도하는 모습이었던 두 팔이 드뎌 나왔습니다.
잠시 다음 진통을 기다렸지요.

아빠를 닯아 머리가 제법 단단하고 큽니다.
36주 인데도 말입니다.
모두 힘을 모아 아두의 만출을 돕습니다.

한번에 나오질 않네요..
뒷덜미가 충분히 나오도록 한 뒤에야 똘똘이의 머리는 세상에 나왔습니다.
태지를 하얗게 뒤집어 쓰고는 좀 힘들어 합니다.

얼른 청진을 합니다.
심장의 힘은 아주 좋습니다.
횟수도 정상이구요

하지만 조산아이므로 산소와 약간의 관찰이 필요하다며 신생아실로 가버렸습니다.이제부터는 소아과 소관이기때문에 산부인과에선 뭐라 말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간신히 약 사십여분후에 똘똘이는 엄마의 내음을 맡을 수있게 되었답니다.
입을 아주 잘도 벌려요.
하지만 힘에 겨운지 빨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아까보다는 맥박과 호흡의 수가 안정되었습니다.

엄마의 기운으로 아가는 힘을 얻을 수가 있었나봅니다.

파랗던 발과 다리도 발그레 제 색깔을 찾고 있습니다.
약간 발등은 부어있지만요..

이틀 후에 만난 미토모리에씨와 그의 아들은 정말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생명의 위대함을 느끼는 그런 순강이었어요..

모든 산모들이 자신과 자신의 아가의 힘을 믿는 한 행복한 출산은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다시한번 모두의 행복한 출산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