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간 내내 노래를 부르던 파란색 뽀로로 자전거를 뇌물(?)로 갖고 와서인지 샘도 안내고 동생을 너무 이뻐합니다.

기저귀도 제가 갈아주겠다, 트름도 제가 시켜주겠다, 수시로 뽀뽀를 해대는 통에 난리법석도 이런 난리법석이 없습니다.

시원이는 이제 백일이 지나 제법 뽀송뽀송해졌구요, 어찌나 순둥이에 미소천사인지 온가족의 이쁨을 독차지하고 있어요.

하루하루 지날수록 정원이(동구) 아기적 모습과 똑같아져가니 생명의 신비가 어쩜이리 신비로울까요..

 

이 새벽에 잠은 안오고, 갑자기 선생님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시원이 낳은 이후 가끔 손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몇번 있긴 했고, 젖뭉침과는 약간 다르게 가슴이 꽉 뭉쳐서 이틀정도 간적도 있구요,

그러던 중 새벽수유하러 깼는데 팔감각이 둔하고 말을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 을지대학병원에 입원하여 "모야모야병"이라는 희귀 난치성병에 걸린것을 알게 되었어요.

뇌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주요동맥 두개가 점점 막히는 병인데, 시간이 지남에따라 점점 막히게되고, 그래서 뇌경색이나 뇌출혈의 위험이 커지게 되는거죠.

보통 어린이 환자가 대부분인데, 젊은 여성이 모야모야 병이 있을 경우 출산 전후로 뇌경색이나 뇌출혈 발생이되어 알게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네요.

제 건너건너 아시는 분이 바로 그런 사례였는데, 결혼하고 첫째아기 출산 직전에 뇌사로 쓰러져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았고, 결국 아기만 낳고 하늘로 갔다는...

자연분만으로 아이 둘을 출산한 저의 경우는 기적에 가깝다고 하시네요.

 

당장 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언제 혈관이 완전히 막혀 터질지 모르니 우회하는 도로를 연결시켜줘야한대요.

머리를 여는 수술을 2차례나 받아야 한다니 두렵기도하고, 수술 이후에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지금 제가 이렇게 살아있음이 바로 하나님 은혜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원이(동구) 임신 안했으면 서둘러 결혼할 이유도 없었고, 요즘 여성들처럼 30대쯤 결혼해서 아기 낳았다면 어찌되었을지 모르겠죠..

또, 정원이 낳고 병을 알게 되었다면 시원이를 낳을 수 없었을 것이고, 시원이 낳은 이후에도 비교적 가벼운 증세로 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그리고... 아마도 선생님을 만나 세상에서 가장 평안한 출산을 할 수 있었기에 몸에 무리가 덜 왔던게 아닌가 싶어요.

 

제 목숨 구해준 정원이와, 제 목숨 걸고 낳은 시원이...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들 만나는 그 길에, 훌륭한 길잡이 되어주신 것 새삼스레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람인지라 어리석게도 하루에도 몇번씩, 앞으로의 내 삶이 주변사람들에게 짐이 되지는 않을까, 이대로 내 삶이 끝이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곤 합니다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겨보려합니다!!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