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14 ,15일입니다..
지난봄!!!
제주도에 가서 가정 수중분만하였답니다...


부제 : "히로세 미키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방송 일시

2007년 6월 13일(수) 21:20~21:50 (1부)
2007년 6월 14일(목) 21:20~21:50 (2부)
2007년 6월 15일(금) 21:20~21:50 (3부)

▣ 내용 - 출연자 : 히로세 미키(35세)

바다는 나에게 엄마 뱃속에 있는 듯 편안한 그런 곳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섬, 제주도.
일본인인 난 이곳에서 한국인의 아내, 그리고 한국인의 며느리로 살아가고 있다.
바다가 좋아, 제주도의 푸른 앞바다를 좋아했던 나-,
그런 바다에서 운명처럼 만난, 바다를 닮은 내 남편 허천범,
내가 이 남자 허천범만 믿고 이곳 한국에 정착한지도 벌써 17년이다.
한국생활 17년 만에 시장에선 어떻게 해야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물건을 덤으로 더 얻을 수 있는지
한국인의 정서를 닮아가는 나,
하지만, 사랑 하나만을 믿고 현해탄을 건너기가 어디 쉬웠겠는가?
지금부터 나, ‘히로세 미키’의 러브스토리를 시작하려한다.

1. 사랑 - 우리 부부의 러브 스토리

스킨 스쿠버 강사를 하고 있는 남편과 난 이곳
제주도에서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바다를 사랑했던 우리가 운명처럼 만난 제주도-,
바다에서 만나 바다를 보며 살기를 원했던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우리의 꿈을 향해 가고 있다.
하지만 리조트 안주인 노릇 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바다를 보며, 내가 사랑하는 남편과 하는 일이니
어찌 힘들다고만 하겠는가...

사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던 내가 한국에 온 건 제주도 때문이었다.
처음 스킨 스쿠버를 하며 바다에 몸을 던졌을 때 ‘엄마 뱃속’ 같다는
그 느낌은 나의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그 후 난 스킨 스쿠버를 하기 위해 바다를 돌아다녔고,
제주도 푸른 앞 바다는 잊히지 않는 잔잔한 감동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내 남자 허천범-, 난, 한국에 머무르기로 했다.
일본어 강사를 하며 한국생활을 시작했고,
난 사랑하는 내 남자 허천범과 결혼을 결심했다.
그러나 ‘사랑’이 ‘국경’을 넘기는 쉽지 않았다.
인연을 끊자는 친정 부모님,
그리고 외국인을 며느리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시부모님,
양가 부모님들의 반대 속에서 난 소위 말하는 속도위반으로
첫째 예진이를 가졌고 결국 시부모님은 우리의 결혼을 허락해주셨다.
그러나, 혈혈단신으로 한국에서 아이를 낳는 일이란 나에게
너무나 큰 두려움이었다.
결혼을 반대하던 친정 식구들이 있는 일본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그때 내가 선택했던 건 수중분만이었다.
난 수중분만으로 예진이를 행복하게 낳았다.
예진이가 태어나고 나서야 비로소 친정엄마와도 화해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난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난 둘째 아이 역시 수중분만으로 낳고 싶다.
그러나 제주도에는 수중분만을 하는 곳이 없다. 서울행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
리조트 안주인 노릇을 조금이라도 더 하고 가려는 욕심에
서울행을 최대한 뒤로 늦춰놨는데...
예정일을 17일 앞둔 어느 날 밤 양수가 터져버리고 말았다.

2. 출산 - 여자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

무리수를 두고라도 서울로 올라가느냐, 그냥 병원 분만대 위에 오르느냐
기로에 선 순간-,
그런데,, 설상가상 날씨가 좋지 않아 비행기도 뜨지 않는단다.
첫째 예진이를 수중분만을 낳았을 때의 그 행복함,
수중분만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불안하다.
난 가정 분만을 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지난해 방송했던 ‘다큐 여자’를 보며 가정 분만을 꿈꾸기도 했지만
제주도에선 불가능한 일이라 여겼었다.
그러나, 제작진의 도움으로 조산사 선생님께서 오시기로 하고
나에겐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내 집에서, 그것도 그토록 원하던 수중분만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드디어 수중분만으로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
엄마가 된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다.
여자만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행복한 그 순간을 집에서,
그것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나는 정말 억세게 운 좋은 여자란 생각이 든다.

둘째를 낳고 며칠 뒤, 시어머니께서 제주도로 오셨다.
산후조리를 해주시겠단다..
그러나, 무조건 따뜻하게 아이를 감싸야 한다는 시어머니,
좀 시원하게 키우려는 나-,
아~ 고부 사이는 어렵다. 어려워...

3. 화해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며칠 뒤, 처음으로 친정엄마가 한국에 오셨다.
아이가 태어날 때는 각자 역할을 가지고 태어난다더니
그 말이 정말 딱 맡는 말 같다.
첫째 예진이가 나와 친정엄마와의 관계를 화해로 이끌었다면,
이번에 태어난 둘째 아이는 친정엄마와 시부모님과의 만남을 이어줬다.
말도 통하지 않는 어색한 첫 만남이지만
이 만남으로 인해 비로소 우리가 완전한 부부가 된 것 같다.

첫째 예진이가 행복하게 자라는 것을 보면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알겠다는 친정 엄마-,
그래 난 정말 행복하다.
멀리 현해탄을 건넌사랑이었지만
나를 위해 미역국을 끓여주는 남편이 있고,
나를 선택해준 별 같이 예쁜 두 아이가 있고,
그리고 사랑하는 제주도 푸른 바다와 함께 할 수 있는 나……,
지금처럼만 산다면 이보다 더 좋은 날들이 있을까?